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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커피,

 오늘은 흐리멍덩하고 덥지도 춥지도, 날씨가 좋지도 않은 월요일, 참 고요하고 편안하며 참 조용한 날이다.

누군가에게는 시작점, 주말이 끝나는 날, 누군가에게는 그냥 평범한 일주일 중 첫 번째 날. 알다가도 모르는 그런 날

그런 날에 의자에 앉아 나는 오늘 고소한 냄새와 모락모락 연기가 나는 따뜻한 커피 한잔을 보며 생각에 잠겨있다. 그냥 조용한 지금 내 이어폰으로 들어오는 노랫소리와 빛을 바라는 형광 등하고 전자파를 보내는 모니터 앞에 눈이 반쯤 잠겨있는 그런 모습으로 아무 생각도 아무것도 하기 싫다는 표정으로 여러 생각을 하며 따뜻한 커피를 한입 마시며,

 
 나에게 커피는 그냥 잠시 살아가는 나에게 주는 잠시 휴식을 하면서 생각에 잠기게 하는 그런 존재이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커피를 마셔야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있고 누군가에게는 뇌를 활성화를 시킬 수 있게 만드는 평범한 음료지만

나에게는 감수성을 자극시키고 여러 사람들을 생각나게 하는 그런 특별한... 그중에서도 커피를 좋아했고 커피가 맛있다 했던 그 사람이 오늘따라 더 생각난다. 하필 지금 노래도 생각난다 주제에 노래다.

 
 나는 솔직히 커피를 별로 안 좋아한다. 몸에 안 좋다는 것보단 무슨 맛으로 먹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냥 어느 날 커피를 알게 되었고 커피가 맛있는지 모르고 그냥 먹다 보니 먹을만했을 뿐인데 왜 커피만 하면 그 사람이 생각나는지 모르겠다.

 오늘따라 싫어하던 커피를 왜 찾게 되는지...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하루다. 생각을 그만하고 그냥 편안하게 아무 생각도 없이 자고 싶다. 그래야 이 공허한 감정을 끝낼 수 있을 거 같기에...

 
 또 다른 한편으로는 지금 이 감정에 그냥 조용하게 천천히 흘러가기도 바라고 있다. 지금 내가 다른 사람에게도 할 수 있을지, 그 사람에게 했던 내 표현이나, 내가 그 사람을 얼마나 좋아했던지, 먹는 거 마시는 거 좋아하는 거 모두 다 하나하나 기억하면서 어떻게 하면 그 사람에게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공부했던 내가 다른 누군갈 만나도 똑같이 할 수 있을까 그냥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 조용히 천천히 지나가고 싶다.

 
 지금의 나는 그 사람이 그리운 걸까? 그떄의 내가 그리운걸까 ? 이런 주제를 던지면 던질수록 더더욱 생각에 잠기게 된다.

지금 내 눈앞에 있는 커피를 싫어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싫어하지 않게 되고 커피 향이 좋다라고 생각이 나는것처럼. 점점 커피향이 내 코에 머물러 편안해지는 것처럼 지금 현재 이 감정, 추억도 편안해지는 날이 오겠지...?

 

" 지난 일을 후회해 봤자 되돌릴 수 없는 걸 알기에 더욱 추억 속 커피는 연해졌지만

어떤 커피처럼 지금 기억하고 있는 추억은 진하게 다가올 수도 있다.

난 오늘도 추억 속에 있던 나를 회상하며 희미한 웃음으로 그 사람, 그 시절을 생각하며 커피를 마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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