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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오늘도 나에게 묻는다,

 오늘 화창한 날씨 그리고 선선한 바람. 어제보다 좋은 기분이 시작되는 오늘. 참 기분이 좋으면서 안 좋은 하루다. 일어나 물 한잔하고 하얀 그릇을 꺼내어 시리얼을 담고 냉장고를 열어 우유를 꺼내어 시리얼 위에 쏟는다. 다시 우유 입구를 닫고 냉장고에 넣으며 주방에 숟가락을 꺼내어 우유와 시리얼이 어울려지게 휘적휘적 거르다가 입맛이 딱히 없지만 한입 먹어보니 맛있는 시리얼 와 시리얼로 인해 달달해진 우유를 같이 음미하며 먹는다. 한 손에는 숟가락 하고 다른 손에는 휴대폰으로 스크롤을 내리며 영상을 시청한다. ' 어디 재미있는 영상 없나? '라고 생각하며 보다가 찾았다. 보면서 앳된 웃음을 지으면서 입과 숟가락은 계속 움직인다. 다 먹고 방에 들어가 휴대폰을 다시 충전시키고 그릇과 숟가락은 물에 씻겨 설거지통에 놓고 수건을 챙겨 화장실에 간다. 가서 거울을 보며 눈곱을 때고 칫솔과 치약을 들어 치약을 충분히 적신 칫솔을 휘휘 움직여 이빨을 구석구석 닫으며 열심히 눈곱을 땐다. 입안 가득 있는 치약을 뱉고 물로 행 구고 칫솔을 씻기고 혀클리너로 혀까지 닫으며 혀에 묻은 이물질을 닦는다. 다 닦고 다시 물로 우물 우물거리며 여러 번 뱉고 우물우물 뱉고를 한다. 머리를 감으며 열심히 물 온도를 체크하고 충분히 적신 머리에 샴푸를 덜어 거품을 내고 마사지하듯이 머리를 감는다. 샴푸가 끝났으면 컨디셔너를 손바닥 전체에 묻히고 머리를 감는다. 다 감고 샤워기로 주변 머리카락이랑 샴푸를 하수구로 정리를 한다. 머리에 물기를 빼고 챙겨 왔던 수건으로 머리를 털면서 얼굴을 톡톡 치며 물기를 제거 후 나와 수건을 빨래통에 넣고 방에 들어가 머리를 말린다. 그러면서 " 하이 빅스비 몇 시야 " 와 " 하이 빅스비 오늘 날씨 어때 "를 체크하며 오늘의 출근 전 상태를 체크하며 준비를 한다. 얼굴 로션을 바르며 " 하이 빅스비 삼성 뮤직에서 노래 틀어줘 "를 하며 노래를 들으며 옷을 고르고 오늘 어떤 일이 있을까 생각하며 열심히 차려입고 가방을 챙기면서 방문을 나서기 전에 안 챙긴 거 없는지 체크를 한다. 확인이 완료되었고 문 앞에 있는 마스크를 챙겨 신발을 신고 집 밖을 나선다.

 

일이 끝나고 나는 이어폰을 끼며 노래를 틀고 주변 그리고 밖을 보면서 사색에 잠긴다. 오늘은 어땠는지 무슨 일이 없었는지 집 가면 뭐 먹을지 집 가면 뭐 할지 무슨 일을 빠트린 건 없는지 저기 다른 사람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떤 사람인지 몇 살인지 어디 사는지 직업은 뭘까 다른 사람도 나를 보면 그런 생각을 하는지 노래에 가사처럼 무슨 일이 일어날는지 아니면 그냥 노래 가사일 뿐인지 내일은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이런 생각 속에 담배 한 모금을 피며 다가오는 집이 보며 집에 들어가면 뭐부터 할지 순서를 정하며 천천히 점점 다가간다. 생각했던 순서대로 천천히 실행하며 안도감 속에 집에 소리 느낌 냄새를 느끼며 의자에 앉으며 몇 분간 명상을 한다. 밥부터 뭐 먹을지 하면서 컴퓨터를 켜고 천천히 생각을 하며 오늘도 게임도 하고 유튜브도 보고 사람들과 대화를 한다. 밥 먹으면서 역시 한 손에는 유튜브를 찾아 앞에 거치시키고 밥을 먹고 다시 방에 들어와 게임하며 사람들과 대화하고 유튜브 보며 시간을 보낸다. 어느덧 밤이 깊어 자야 할 시간이 와 사람들과 인사하고 컴퓨터를 끄고 화장실 가서 이빨을 닦고 냉장고에 있던 인공눈물을 넣고 방에 들어와 휴대폰 충전을 하며 알람 확인 후 불을 끄고 침대에 누워 사색에 또 잠긴다.

 

오늘 나는 어땠는지 오늘의 나는 잘 지냈는지 잘 살았는지 후회 없는지 그리고 오늘보다 내일을 더 잘 지낼 수 있을지. 후회를 해봤자 이런 생각을 해봤자 달라질 것도 바뀔 것도 없지만 매일 하는 생각이다.

 

 

오늘도 나에게 묻는다,

" 오늘 어땠어? "

그 질문에 대답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생각에 잠기며 서서히 생각을 멈추며 잠이 든다.

 

 

 

 

 

매일매일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에게 당신들은 상대에게 혹은 연인, 친구, 가족에게 말하는 말이다.

정작 누가 나에게 묻는다면 그리고 내가 나에게 묻는다면 정말 잘 살았는지 내가 생각하는 답변이 나오는지

매번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며 살아간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 잠들기 전에 한번 물어보세요.

" 어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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